어떻게 직장인이 이렇게 오래 휴가를 내서 갈 생각을 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날만을 위해 1년동안 연차 한번 쓰지도 않고 버틴 나 자신이 용하기도 하고
결국 2주로 조정되긴 했지만 3주 동안 여행을 간다고 했을때 부서장의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ㅋㅋㅋ
나중에 취업하고나면 돈을 벌게되니 많이 여행다닐 줄 알았는데
주말 내내 어디 싸돌아 다니던 학생때와는 달리 순수한 휴식을 위한 버퍼는 꼭꼭 챙겨가며
어쩌다 쉬게되는 날이나 연차 하루하루가 이렇게 소중하고 빨리 가는줄 누가 알았겠어...
역시 그냥 하고싶을때 하는게 정답인듯.
한국, 미국, 멕시코 기준으로 맞는 3번의 새해행사보다
비행기에서 라이브 TV채널이 나온다는게 더 신기했다. ㅋㅋㅋ
스페인어를 안쓴지 좀 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생존 회화는 자신있다라고 생각한게 가장 큰 문제였다.
허접한 스페인어를 말하니 상대도 같이 스페인어로 대답주는데, 쉽게 설명해 주려고 하는 모습 말고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건 하나도 없어서 그냥 처음부터 영어를 써야하나 싶었다 ㅋㅋㅋ
장장 13시간을 걸쳐 첫 발을 디딘 멕시코시티에서부터 여러 우여곡절들과 어려움에 봉착하긴 했지만
원래의 목적지인 소깔로 광장에 잘 도착했고, 마침 막 진행되던 미사에 참석.
'이번 여행도 특이사항 없이 잘 다녀올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런데 지나가던 사람들이었는지 미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이 듣고싶은 부분만(?) 듣다가 나가더라
맥시코 사람들은 해골을 참 좋아하는거 같아... 성당앞 십자가 조형물인데 해골이 있네
오른쪽 건물에서 한국 문화에 대해 전시를 하고 있던데 굳이 멀리까지 와서 봐야하나 싶어서 패스.
1.1일은 우리와 같은 휴일인지 한산했는데 여기가 유명 관광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문을 연 가게가 없었다.
교통카드를 넉넉하게 채우지 않아 돌아가는 메트로 버스를 타지못하고 충전소를 찾아 다녔는데
지하철역 말곤 기계를 찾을수가 없어서 조금만 늦게 역에 갔다면 비행기를 못탈 뻔 했다. ㄷㄷ
고도가 높아 날씨도 선선한게 딱 기분좋은 날씨였던 멕시코시티를 뒤로하고
호세 마르티 공항 메인게이트를 나서니 후덥지근한 바람과 함께 말로만 듣던 올드카가 보인다.
... 내가 정말 정말 쿠바에 왔구나
미리 예약한 에어비엔비 숙소를 찾지못해 이리저리 방황하니
이럴줄 알고 있었던건가 가지않고 옆에서 지켜보던 택시 아저씨가 전화를 걸어서 집을 찾아주셨다. ㅋㅋㅋ
다음 숙소를 트리니다드로 예약한것과 도시별 간단한 정보 말고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쿠바여행.
완전 성수기인 지금 시기에 잘 다닐 수 있을까.
제목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내용은 일기 형식으로 써야하나 여행 정보글 처럼 적어야 하나...
패기롭게 시작하긴 했는데 막상 글을 쓰려니 어렵네 ㅋㅋㅋ
그 중간을 잘 타면 좋은데 그게 잘 안되서 소소한 여행팁은 아래에 정리해저 적어놓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 멕시코시티
1. 5시간 이상 공항에서 대기한다면 소깔로 광장을 중심으로 당일치기 스탑오버 하기 적당함
2. 지하철이나 메트로 버스중 편한걸로 골라서 15분 정도면 소깔로 광장에 갈 수 있음
3. 광장 근처에 타코거리도 있어서 착한가격에 뭐 먹으러 다니기 좋다
4. 교통카드가 없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카드는 환불되지 않아 나중에 누구 필요하면 주자
- 호세 마르티 공항
(남들과 비슷하게 움직인다면 느리게 일이 처리되어서 1시간 웨이팅은 기본. 줄도 길기도 하고)
1. 최대한 빨리 입국심사대로 갈 것.
2. 미리 CUC을 구하지 못했다면 입국심사후 곧장 1층 바깥 메인 게이트를 나가서 우측에 있는 환전소로 갈 것
3. 택시는 가격이 전부 정찰제로 25CUC 이니 차량 상태를 보고 고르자
4. 싼 로컬 버스가 있지만 정류장까지 조금 걸어야 하고, 올드 아바나는 넉넉히 3시간 정도 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