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할지 어떻게 갈지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채

단순히 트리니다드 숙소만 오늘중 체크인 한다고 되어있는 상태에서 제일 먼저 해야할 건

바로 이동수단을 확인해 보는것

 

피곤해서 방안에 이런게 있는줄도 몰랐다...

 

 

이런 컨셉용 소품도 만들어 오실줄이야 ㅋㅋㅋ

 

버스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할 수 있다고 그랬지만

한달전에 확인했음에도 표를 구할수가 없어서 현장에서 몸으로 때우기로 했는데

남들보다 나름 아침 일찍 나온다고 한 버스터미널에 사람이 꽤나 모여있었다.

 

터미널 뿐만 아니라 특히 버스 에이전시는 아예 사람이 미어터질정도로 많았었고

역시 머피는 틀리지 않는다... 사람만 많은게 아니라 버스도, 표도 없다고 한다 ㅋㅋㅋ

 

트럭을 개조한 까미용도 고려를 해보았으나, 마치 두돈반 같이 "튼튼함"만 느껴지는 차체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것만 보아도 마치 내가 여러번 타본것과 같은...

PTSD를 일으키는 승차감이 나올거 같아 정말 최악의 경우가 아니면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

 

또 까미용이 일반적인 관광지 위주가 아닌 루트로 여기저기 경유하며 다니는지라

장기여행이 아닌데 괜한 리스크를 만들기보단 중고나라, 당근마켓 그리고 번개장터로 다져진

네고 내공으로 택시를 잡아보기로 했다.

 

트리니다드는 고정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지 차량 상태가 안좋아도 할인폭이 적었다.

대신 시엔푸에고스에서 다른 택시를 잡아 트리니다드로 가는 루트로 인당 25CUC에 합의를 보았고

당시엔 이것도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미안할 정도로 굉장히 싸게 잘 간거였다...

 

이제 가는거도 해결봤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숙소에 돌아가 짐정리도 하고 간식거리도 사고

터미널로 걸어 가면서 봐뒀던 혁명광장에도 들렀다 가기로 하자.

 

뜬금없이 전봇대에 걸린 새장... 이상한게 아니고 애완용으로 새를 많이 키우는거 같더라

 

개도 많다.

 

밤늦게 체크인할때는 떨어질까 무서웠는데 해가뜨고 밝을때 보니 나름 감성적이다.

원효대사 해골물 같이 180도 반전 매력을 지닌 우리 숙소

 

여기를 지나온지 몇시간이나 지났다고 벌써부터 덥네...

 

 

우리의 택시는 장장 5시간 정도를 달린다고 한다.


그런데 6인승 차량이라 그런가 여기저기 들러 모객을 하며 더 태우기도 하고
지나가다 나오는 기사님이 아는 지인집에 들러서 근황 토크를 하기도 하고

장거리 운전시 승객들의 무료함을 달래줄 술... 을 사러 마트에 들러서 가기도 한다. ㅋㅋㅋ

 

 

어딜가던지 음악은 역시 빠지지 않는다.

유쾌한 분위기로 출발~ 뒷자석은 벌써 노래도 부르고 들썩들썩 거린다. ㅋㅋㅋ

 

계기판이 고장나서 바늘이 움직이진 않는데 얼마나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엔진소리만 들어보면 130 정도로 달리는거 같다. ㅋㅋㅋ

우렁찬 엔진소리와는 달리 우리를 한대씩 두대씩 추월하는 차들이 점점 많아지는걸 보면 아닌거 같기도?

 

끝없이 펼쳐진 사탕수수밭

 

이 택시가 저렴한 이유는 6인승인 것도 있겠지만 에어컨이 없다는 것이다.

에어컨 바람세기 조절 스위치가 있어야 할 자리에 시동키가 꼽혀 있는것이 아닌가 ㅋㅋㅋ

그래도 창문을 열고 달리면 시원함엔 문제가 없고 미세먼지가 없다는게 큰 위안

 

와우... 웰컴드링크가 모히또라니... 

 

쿠바에 가면 1일 1랍(스터)을 무조건 해야한다고 해서 추천받아 간 곳인데

트리니다드 시내에 로컬식당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서

이리저리 지나가다 마음에 드는곳으로 가도 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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